삼성그룹 시가총액 700조 깨졌다…10개월만에 141조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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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잇단 대외 악재에 국내 증시가 휘청이는 사이 삼성그룹주 시가총액도 올해 들어서는 처음으로 70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말 국내 그룹 최초로 700조원을 돌파한 지 10개월여 만이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삼성그룹주 23개 종목의 시총은 684조799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5일(687조1462억 원) 열 달 만에 시총 700조 원선이 무너진 뒤 680조 원대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 시총은 작년 12월 24일 처음 700조 원을 돌파해 올 초 800조 원대로 치솟은 뒤에는 대체로 730조∼770조 원 안팎 규모를 유지했다. 그러나 코스피가 주춤하던 8월 이후 그룹 상장사 시총도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코스피 급락이 시작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8일까지 8거래일 만에 그룹주 시총은 53조7000억 원 가량이 증발했다. 지난 1월 11일(825조7700억 원)과 비교하면 10개월 만에 그룹 시총 약 141조 원이 사라진 셈이다.

이는 그룹주 중 단연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하락세와 흐름을 같이 한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8거래일간 7.98% 하락해 시총 37조127억 원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우(-7.92%·4조6905억 원)를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9.78%·5조9549억 원), 삼성전기(-8.52%·1조1578억 원), 삼성SDI(-6.67%·3조3695억 원), 삼성엔지니어링(-6.54%·3000억 원) 등의 몸집도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연초 고점 때의 38.03%에서 지난 8일 31.85%로 줄어들었다.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 압력, 미국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 중국 헝다 그룹 사태 등 겹악재에 국내 증시 주도 주들이 예외 없이 휘청인 모습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물가 상승률이 높게 나오고 연준이 금리 인상을 서두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면서 “유동성 회수에 대한 걱정은 보통 전체 글로벌 금융시장 중 가장 위험한 자산에서 돈을 먼저 빼게 만들고, 그게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주식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간 만큼, 외국인이 많이 보유하고 있던 국내 대형 종목들의 주가가 급락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또 보복 소비 등으로 나타난 상반기 수요 쏠림 현상, 선진국 백신 접종률 증가 등으로 하반기 들어 수출 모멘텀이 식으면서 반도체·스마트폰·배터리 등 수출 주도 국내 대형 종목들의 타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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