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첨단기술 집약된 KF-X 전투기..내년 상반기 뜬다

한우람 입력 2020. 11. 17.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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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든든한 방위산업 ◆

KAI가 개발 중인 한국형 전투기 KF-X. [사진 제공 = KAI]
지난 9월 3일은 국내 방산사업에 역사적인 한 획을 긋는 날이었다. 한국형 전투기 KF-X 첫 번째 실물기체인 시제 1호기가 드디어 최종 조립 과정에 돌입한 것이다. 이미 전투기 전방·중앙·후방 동체와 주익·미익은 제조가 완료됐다. 이를 연결해 항공기 조립을 완성하는 공정이 최종 조립이다. KF-X 시제 1호기는 최종 조립 과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출고될 예정이다.

다음 단계는 지상시험과 비행시험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026년까지 완료를 목표로 KF-X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F-X 사업은 공군의 장기 운용 전투기를 대체하고 미래 전장 운영 개념에 부합하는 국산 전투기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건군 이래 국방 연구개발(R&D) 사업 중 최대 규모다. KAI는 2015년 12월에 체계개발계약을 체결하고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에 착수했다.

2018년 기본설계검토(PDR·Preliminary Design Review)를 마치고 2019년 2월 첫 부품 가공을 시작으로 같은 해 9월 상세설계검토(CDR·Critical Design Review)를 통과했다. KF-X는 T-50과 FA-50에 이어 본격적인 전투기 개발 역사가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KF-X 시제 1호기는 전방·중앙·후방 동체 등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 조립했던 각 구조물을 최종적으로 조립함으로써 완성되고 있다. 생산성과 작업 효율성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KAI는 KF-X 도면이 마무리됨에 따라 조립공정에서의 개발 목표 일정을 맞추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왔다. 체계 개발에는 양산과 달리 도면이 배포된 뒤에도 여러 가지 변수가 발생하기 때문에 변경될 여지가 있으며, 이처럼 변경된 부분을 일정에 맞춰 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부품을 새로 제작하기도 한다. 대부분 주요 부품은 KAI에서 제작하지만 항공 클러스터 내 협력업체에서 공급받아야 하는 부품도 있는데, 코로나19 영향으로 부품을 수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에 직접 업체를 방문해 기술을 지원하고 공정에 필요한 부품을 공수했다.

설계와 생산을 동시에 진행하는 가운데 공정별로 품질을 검증하는 IPT(Initial Production Test, 초기 생산시험) 작업을 거쳐 일정을 효율적으로 단축하는 효과도 거뒀다. 그 결과 KF-X 시제 1호기의 전방·중앙·후방 동체 각각 동체 조립부터 기체 최종 조립에 착수하기까지 7~8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추진될 수 있었다.

KAI는 대한민국 최대 국방 연구개발(R&D) 사업을 완수한다는 자부심으로 전투기에 필요한 수많은 기술을 국산화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체계 개발이 설계부터 제작까지 우리 기술로 이어지는 만큼 생산기술 측면에서도 4차 산업과 연계해 많은 부분을 자동화 공정으로 개발해 작업함으로써 생산성 향상과 품질 개선을 이루고 있다.

KAI는 시제기 초도 비행 전 실제로 탑재되는 비행제어·항공전자 장비를 통합한 지상 시험실에서 시스템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 비행 상황을 모사한 조종성 평가시뮬레이터(HQS·Handling Quality Simulator)를 활용해 조종 안전성을 검증한다.

항공전자통합시험실(SIL·System Integration Lab)에서는 레이더와 항전 장비의 통합시험을 통해 구성품을 사전에 검증할 수 있다. SIL은 실제 항공기로 수행하는 시험의 상당 부분을 비용과 위험은 낮추면서도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게 한다. KF-X는 국내 기술로 독자적 성능 개량이 가능하도록 개발 초기부터 주요 항공전자 부품을 국산화해 개발하고 있다. KF-X의 두뇌에 해당하는 임무·비행제어 컴퓨터와 전투기의 눈(目) 기능을 하는 AESA(능동전자주사배열, 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레이더, 전자광학 표적획득·추적 장비 등 주요 핵심 장비가 대상이다.

KF-X 시제기에 장착될 임무·비행 제어 컴퓨터가 올해 말까지 성능시험을 진행하는 한편, 지난 8월 시제품이 나온 국산 AESA 레이더가 2021년 시제기 장착을 목표로 기능 점검과 지상시험을 통해 기술성숙도를 높이고 있다.

무장능력은 공대공 능력 확보에서 공대지 능력 확보로 단계적으로 추진되며, 개발이 완료되면 공중우세 확보는 물론 지상 표적에 대한 정밀타격이 가능한 핵심 전력으로 운용될 전망이다.

한편, KAI는 지난해까지 개발 엔지니어 800여 명을 신규 채용하고, 구조시험동·계통시험동·복합재동 준공을 통해 인프라를 확충해 개발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지금까지 KF-X 사업을 위해 국내 16개 대학, 11개 연구소, 553개 협력업체가 참여하는 등 산학연 모든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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